TakeNote
삶의 유용한 정보

MBK파트너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인수로 시장 영향력 회복 노린다

홈플러스 사태를 넘어선 대형 M&A 도전

MBK파트너스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인수전에 약 5조 원을 제시한 것은 단순한 투자가 아니다. 이는 홈플러스 사태 이후 국내 사모펀드(PEF)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되찾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10년 전 인수한 홈플러스의 경영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MBK는 여전히 초대형 딜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투자사임을 시장에 각인시키려 한다.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글로벌 1위의 매력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와 CJ그룹은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상당 부분 협의를 마친 상태다. MBK는 최근 실사를 완료했으며, 중국의 광신그룹, 매화그룹 등과 최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초반에는 가격 차이로 인해 협상이 난항을 겪었지만, MBK가 CJ그룹의 기대 가격에 근접한 제안을 내면서 거래가 급진전됐다. 지난해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의 실적이 예상보다 뛰어났던 점도 거래 성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매출은 4조 2095억 원, 영업이익은 337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홈플러스 회생과 대형 M&A, 두 마리 토끼 잡기

MBK는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인수와 함께 홈플러스 기업 회생 문제 해결에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의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의 협상이 관건으로, 1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대출 상환 및 이자 부담 완화가 주요 이슈다.

메리츠는 홈플러스의 부동산을 담보신탁 형태로 확보하고 있어 법적으로는 언제든 경매에 부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홈플러스가 운영 중단될 경우, 1만 9000명의 직원과 협력업체 생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MBK는 법원을 통해 메리츠에 이자 삭감과 담보 조건 완화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채무 재조정과 비용 절감 전략

MBK는 홈플러스 기업 회생 과정에서 매장 임차료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현재 홈플러스의 월 임차료는 300억~400억 원에 달하며, 부실 점포를 중심으로 재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MBK가 이자율 조정과 임차료 절감을 통해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정관리로 인한 영업 타격이 발생하더라도, 장기적으로 홈플러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증가시키는 전략이다.

MBK, 시장에서의 신뢰 회복 가능할까?

MBK파트너스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인수를 통해 대규모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경우, 시장에서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홈플러스 회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되지 않으면, 대형 M&A 성공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향후 MBK의 행보가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