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1.0% 증가하며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2월 수출은 526억 달러를 기록하며 1월의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 플러스 기조로 전환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도 43억 달러 흑자를 달성하며 경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2월 수출 성장과 무역수지 흑자 현황
지난 2월 우리나라의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0% 증가한 526억 달러(약 76조9538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월에 전년대비 10.3% 감소하며 15개월 동안 이어지던 플러스 기조가 끊어졌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526억 달러는 2022년 2월 541억 6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2월 수출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수입 역시 전년동월대비 0.2% 증가한 483억 달러(약 70조6629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월의 19억 달러 적자에서 크게 반등했습니다. 특히 2월 흑자 규모가 1월 적자폭을 크게 초과하면서 1~2월 누계 무역수지도 2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는 점은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4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컴퓨터SSD와 무선통신 등 정보통신(IT) 분야 2개 품목과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이 수출 증가에 기여했습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2.3%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하며 크게 성장했고, 컴퓨터SSD 수출은 28.5% 증가한 8억 달러로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습니다.
반도체 수출 흐름과 자동차 산업 성장세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9개월 연속 수출 1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월에는 전년동월대비 3.0% 감소한 96억 달러를 기록하며 호조세가 일시 주춤했습니다. 이는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DDR4, NAND) 고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7.8% 증가한 61억 달러를 기록하며 3개월간 이어진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플러스로 전환되었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50% 이상 증가하며 자동차 수출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이는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바이오헬스 분야도 바이오의약품 수출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16.1% 증가한 14억 달러를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며 관련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반면 석유제품의 경우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휘발유·경유의 국제제품가격이 전년동월대비 10% 이상 하락하고, 주요 정유사의 정기보수 일정 등으로 인한 생산물량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2% 감소한 3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역별 수출 동향과 향후 전망
2월 수출 성과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9대 주요시장 중 4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했습니다. 대미국 수출은 9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으며, 대아세안 수출은 양대 수출품목인 1위 반도체와 2위 석유제품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역대 2월 중 2위 실적에 해당하는 96억 달러(12.6% 증가)를 달성했습니다.
대중국 수출은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 둔화에도 불구하고 무선통신기기·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전년동월대비 보합수준인 95억 달러(-1.4%)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중국 경제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대인도 수출이 18.6% 증가한 17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2월 중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대중동 수출도 17억 달러(19.6% 증가)를 기록하며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었습니다. 이는 우리 수출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한편, 수입 측면에서는 에너지 수입이 21.5% 감소한 94억 달러로 원유(-16.9%), 가스(-26.7%), 석탄(-32.8%) 수입이 모두 감소했습니다. 이는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과 함께 에너지 효율성 향상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반도체장비(24.7% 증가) 및 석유제품(4.4% 증가) 등 에너지 외 수입은 7.4% 증가한 389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월에는 1월 주춤했던 수출이 반등하면서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최근 미 신행정부의 연이은 무역·통상 조치 발표에 따라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임에도 우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결론: 수출 경쟁력 유지와 무역 환경 전망
2월 수출이 1.0% 증가하며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무역수지도 4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경제 회복세의 신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IT 분야와 자동차, 바이오헬스 등 주요 산업의 호조가 전체 수출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반도체 산업은 일시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 수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자동차와 바이오헬스 등 미래 성장 산업들의 수출 증가세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됩니다.
다만 미국의 무역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등 대외 환경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합니다. 특히 인도, 아세안, 중동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우리 수출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고부가가치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성장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